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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숙박

[태국 치앙마이] POR 싱하랏(POR Singharat) 패밀리룸 숙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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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 싱하랏을 숙소로 정한 이유는 그린 타이거 하우스를 먼저 예약한 후 여기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사진 상으로 룸 컨디션이나 조식이 좋아 보였고 수영장까지 있어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1. 상세 정보

이름:
POR Singharat
위치:
6 Singharat 4 Alley, Tambon Si Phum, Amphoe Mueang Chiang Mai, Chiang Mai 50200
연락처:
+6695-050-5049
숙박시간:
체크인 14:00 | 체크아웃 12:00
이메일주소:
porsingharatcnx@gmail.com

2. 숙박 후기

 

POR 싱하랏의 로비. 로비에는 테이블이나 의자가 많아서 대기하기가 좋았다. 오후에 내려오니 노트북으로 개인 작업을 하는 숙박객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하고 개방된 분위기다. 오후 2시에 체크인을 하고 카드키를 받아 정해진 숙소로 올라갔다. 디파짓은 없다.

 

 

카운터 옆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넓어서 짐을 들고 탈 수 있지만 조금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해당 층에 도착하면 긴 복도를 마주할 수 있다. 복도 양 옆은 유리로 되어 있으며, 벽에는 곳곳에 거울이 걸려있었다.

 

 

현관문을 카드키로 열고 (열쇠보다 편하다) 들어가면 보이는 풍경. 모던한 내부 인테리어와 정갈하게 정리된 침구들. 감각적인 조명등과 넉넉한 전기 코드가 구비되어 있다. 

 

 

사실 구글에서 개미를 발견했다는 후기를 보고 걱정했으나 운이 좋았던 건지 별일 없이 넘어갔다. 바닥이 어두워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침구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객실과 화장실 모두 조명이 어둡다는 단점을 짚고 넘어가야겠다. POR 싱하랏에서는 칫솔, 치약, 비누, 면봉, 비닐 귀마개가 어매니티로 제공된다. 

 

 

어매니티뿐만 아니라 사진에 보이는 땅콩 과자들과 냉장고 안에 든 콜라, 환타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물 또한 냉장고 안에 가득 들어 있어 신경 쓸 것이 없었다. 

 

 

화장대나 간단한 사무용으로 쓰기 좋은 탁자와 의자 그리고 조명, 거울까지 구비되어 있다. 특히나 좋았던 건 샤오미 헤어드라이어였는데, 다양한 바람 세기와 뜨거운 바람 찬 바람을 선택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오토 기능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냉장고 위에 놓인 금고와 스텐 쓰레기통... 그리고 우리를 가장 감동하게 했던 스마트 티비. HDMI 선이 필요하지 않다니! 넷플릭스가 이렇게 반가울 수 있다니!

 

태국 치앙마이에 온 기념으로 처음으로 태국 영화를 봤다. 제목은 팟 부니티팻 감독의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How To Make Millions Before Grandma Dies, 2024)"이었다. 직접 본 태국의 풍경을 화면으로 봐서 새롭다고 느꼈고, 세대를 아우르는 현실적인 고민과 성찰이 녹아있어 인상깊게 봤다.

 

 

여행 전에 내가 본 몇몇 후기들에서 숙소에 옷걸이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서 몇 개 챙겨갔지만, 내가 간 숙소들에는 항상 충분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사진엔 없지만 입구에 신발을 갈아 신기 편하게 해줄 의자와 슬리퍼, 다 쓴 수건을 넣을 수 있는 의류 수거함도 있다. 숙박객들을 배려하는 사소한 포인트가 좋았던 POR 싱하랏.

 

 

POR 싱하랏 숙소의 깔끔한 화장실. 특이했던 점은 휴지가 티슈라는 점이었다. 두루마리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신기하면서도 조금 불편했다. 세면대에는 손세정제, 칫솔 꽂이가 놓여 있다. 물론 샤워기 필터를 설치했는데 이전 숙소인 호텔 로지보다는 더 빠르게 더러워지기는 했다. 그래도 무난하다...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그 다음 호텔이 찐이기 때문에)

 

 

호텔 로지를 떠나 도착한 이곳 POR 싱하랏이 첫인상이 만족스러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뷰 때문이다. 탁 트인 뷰 속에 사원과 불상의 모습을 넘겨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입구에 주차된 자전거를 숙박객들에게 무료로 대여해주는데 많은 이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테라스의 양쪽 벽면에는 각각 철제 의자와 옷걸이가 설치되어 있다. 옷걸이는 수영복을 말리기에 아주 편리했다. 

 

 

1층 엘리베이터 옆에는 조식을 먹는 식당이 있는데 아침 뿐만 아니라, 24시간 무료 스낵바를 운영하고 있다. 시간에 상관없이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차와 과일, 간식들이 마련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커피가 입맛에 맞지 않았고 과일 또한 마르고 평범했다. 므엉마이 시장에서 직접 산 과일들이 워낙에 맛있었던 탓일지도... 케이크나 과자들은 무난했다. 간식 보관함 주변에는 개미가 기어 다녀 불안하기도 했다. 장점은 조식을 먹을 때나 간식을 먹을 때나 멋진 수영장 뷰를 바로 볼 수 있다는 것.

 

 

수영장 이용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라고 한다. 모두의 관심을 받길 원하지 않는다면 조식 시간에 수영은 힘들어 보였다. 수영장은 풀이 깊고 넓어서 수영을 하기에 매우 좋았다. 수영을 마친 후에는 1층 구석에 있는 타월과 세면대, 화장실, 샤워실 등을 이용하면 된다.

 

 

수영을 하지 않아도 가만히 의자에 앉아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물멍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모든 메뉴를 다 찍을 수 없었지만, 조식은 전반적으로 가지 수가 많았다. 대부분 평균 이상의 맛이었다. 덕분에 먹어보지 못한 태국 치앙마이의 음식을 몇몇 체험해보기도 했다. 베이커리 코너에도 다양한 빵이 있었는데 커피가 입맛에 맞았으면 더 잘 먹을 수 있었을 것 같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숙소 경험이었지만 이 모두를 무력하게 할만한 사건이 하나 있었다. 샤워를 마친 늦은 저녁에 다른 숙박객이 갑자기 카드키를 열고 들어온 일이다. 비교해봤을 때 분명히 같은 호실이 적힌 카드키였다. 상대방은 다급하게 다시 카운터로 내려갔고 나 역시 한동안 당황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히기 어려웠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또 다른 숙박객과 직원이 방으로 찾아와 예약자 명을 묻고는 사과 한 마디 없이 가버렸다. 이후에 직접 내려가 상황을 확인 후 사과를 받기는 했지만 상당히 난감한 경험이었다. 혼자였다면,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았다면 어떤 민망한 일을 겪었을지 상상하고 싶지 않다. 시스템 문제라고는 했지만 카드키 두 장이 사라져도 문제점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점은 명백히 숙소 측의 부주의다.

 

아무튼 한 가지 치명적인 해프닝으로 다시 치앙마이를 가더라도 이곳에 묵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금까지 많은 호텔들을 다니며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었다. 이 일을 교훈 삼아 이중 문잠금은 필수이고, 도어록 외에 다른 잠금장치가 없다면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몇 가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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